윤남작가님과 기기도요의 무한한 서포트로 제작되어 2022년 9월에 첫선을 보인 그라운드머그의 간략한 제작기입니다.
홍제천을 바라보고 있는 연희동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기기도요에서 2020년 겨울부터 도예의 기초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로 2년에 걸쳐 그라운드 머그를 개발하였습니다.
기기도요는 ‘남세라믹웍스 NCW’ 도예스튜디오 와 ‘노벨티 Novelty’ 세라믹브랜드를 운영하시는 윤남 작가님의 공방의 이름입니다. 이 곳에서 윤남 작가님께 배우며 그라운드 머그를 만들었습니다.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의 바닥모양을 머그컵의 바닥모양으로 옮긴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하였습니다.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작업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제약을 고려하며 바닥을 구현하는데는 시행착오와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기기도요에 방문하여 3시간 정도의 작업시간을 갖는 수준의 아주 더딘 과정에도 무한한 애정과 서포트를 아끼지 않은 윤남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초반에 제작했던 바닥의 모양은 너무 가늘고 깊이도 고르지 않아 틀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형태였습니다. 이를 조금 더 단순화하고 결을 굵게하고 깊이도 적정선까지 줄여 틀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형태로 수정하였습니다.
몇가지 모양으로 테스트하며 석고로 틀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캐스팅(틀)에 흙물을 부어 일정시간 말린 뒤 틀에서 빼내어 다시 몇일을 말린 후 초벌, 다듬기, 유약처리, 재벌의 과정을 거쳐 수작업으로 몇개의 샘플을 제작하였습니다. 샘플 제작의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하였고 이후 기계로 깎아 양산하였습니다.
수작업으로 약 20개 정도의 샘플을 만들어 전사지를 이용하여 다양한 그래픽을 올려보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컵을 샘플로 만든 컵을 선물하면서 반응도 보고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이때 받은 반응과 제작 시에 우려되는 변수들을 윤남 작가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양산용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제작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많은 가르침과 도움 주신 윤남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라운드머그는 ‘땅’을 시작으로 Eddie Bauer와 협업 제품 ‘원정대’, ‘카라코람패스’, Inapsquare와의 협업 제품 ‘개미’와 ‘낙원’까지 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라운드머그는 마더그라운드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https://mother-ground.com/shop/mug/